주 4.5일제 도입 성과 분석: 생산성·이직률과 지원금 이후 지속 조건
핵심 요약: 주 4.5일제 도입 기업은 시간을 줄이고 생산성을 지켰습니다
주 4.5일제 도입의 성과는 근무시간을 얼마나 줄였느냐보다 줄어든 시간 안에서 업무 밀도를 얼마나 높였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경기도가 2026년 3월 10일 국회에서 발표한 시범사업 효과분석을 보면 참여기업 107개사의 주당 노동시간은 11.3% 줄었지만 매출액 기준 1인당 노동생산성은 2.1% 올랐고 이직률은 5.4%p 내려갔습니다.
지원금을 받고 스스로 참여한 기업의 첫해 성적표입니다. 지원이 끝난 뒤에도 같은 결과를 내려면 줄어든 시간을 업무 재설계로 메워야 합니다.
목차
- 도입 현황: 경기도 107개사에서 워라밸+4.5 293곳까지
- 성과의 경로: 시간당 생산성 약 15% 상승과 이직 감소
- 성과를 가른 조건: 직무 구조, 납기·단가, 지원금
- 국내외 비교: 경기도 시범사업과 영국 주 4일제 파일럿
- 운영 프레임워크: 주 4.5일제 도입 5단계
- 시사점: 경영진이 점검할 지표와 2027년 전망
- 자주 묻는 질문
- 같이 읽으면 좋은 것들
도입 현황: 경기도 107개사에서 워라밸+4.5 293곳까지
국내에서 주 4.5일제 성과를 실제 데이터로 보여 준 첫 사례는 경기도 시범사업입니다. 경기도는 임금을 줄이지 않고 노동시간을 단축한 중소기업에 1인당 월 최대 26만 원의 임금보전장려금과 기업당 최대 2,000만 원의 컨설팅을 지원했고 첫해 목표 50곳의 2배가 넘는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효과분석 대상은 2025년 참여기업 107개사(기업 106곳, 공공기관 1곳)와 단축에 참여한 노동자 3,050명입니다.
| 지표 | 도입 전 | 도입 후 | 변화 |
|---|---|---|---|
| 주당 평균 노동시간 | 39.8시간 | 35.3시간 | -4.5시간(-11.3%) |
| 월 정액급여 | 353만 9,914원 | 359만 1,792원 | +5만 1,978원(+1.5%) |
| 통상임금 지표 | - | - | +2.9% |
| 1인당 노동생산성(매출액 기준, 기업 추정) | - | - | +2.1% |
| 이직률 | 22.8% | 17.4% | -5.4%p |
| 채용 경쟁률 | 10.3대 1 | 17.7대 1 | 약 1.72배 |
자료: 경기도 시범사업 효과분석(2026년 3월 발표), 경향신문. 대상은 2025년 참여기업 107개사·노동자 3,050명이고 변화는 전년 대비입니다.
정부 사업은 더 빠르게 커졌습니다. 고용노동부가 2026년 처음 시행한 워라밸+4.5 프로젝트(예산 276억 원)는 20인 이상 우선지원대상기업이 노사 합의로 임금 감소 없이 노동시간을 줄이면 1인당 월 20만~60만 원을 지원합니다. 신규 채용을 하면 1인당 월 최대 80만 원이 더 붙습니다. 우선지원대상기업은 고용보험 지원에서 중소기업 등으로 분류돼 먼저 지원받는 기업을 말합니다.
참여기업은 7월 말 293곳으로 연간 목표 220곳의 133.2%에 이르렀고 6월 말 기준 67.9%가 50인 미만 사업장이었습니다. 정부는 9월 1일 의결한 2027년 예산안에서 사업 예산을 568억 원으로 약 2.06배 늘렸습니다. 그래도 국내 중소기업 850만 개에 견주면 293곳은 약 0.0034%로 아직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성과의 경로: 시간당 생산성 약 15% 상승과 이직 감소
1인당 지표를 시간당 지표로 바꾸면 시간을 줄이고도 생산성을 지킨 구조가 보입니다. 1인당 생산성(1.021)을 노동시간 비율(35.3÷39.8=0.887)로 나누면 시간당 생산성은 약 15.1% 오른 셈입니다. 월 정액급여 상승률 1.5%를 같은 방식으로 환산한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약 14.4%여서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약 0.6% 낮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2.1%는 회계 자료가 아니라 설문과 심층 인터뷰에서 기업이 전년과 비교해 추정한 값이고 매출이 늘었거나 유지됐다고 답한 기업은 60%였습니다.
성과가 어디서 나왔는지는 경영자 응답에 담겨 있습니다. 경영자들은 생산성 향상 이유로 근로자 동기부여와 직무 몰입(37.5%), 피로 감소와 건강 개선(23.0%), 불필요한 회의·업무 외 시간 감소(19.1%)를 꼽았습니다. 노동자 쪽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근로시간 안에 업무를 끝내지 못함'(22.4%)이었습니다. 경영자가 업무 밀도 상승으로 본 변화를 노동자는 업무 압축으로 겪은 셈인데요. 경기도가 직무 프로세스 재설계를 과제로 꼽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력 지표의 변화는 더 뚜렷합니다. 이직률 5.4%p 하락은 기존 이직률보다 약 23.7% 줄어든 수준이고 채용 경쟁률은 약 1.72배가 됐습니다. 50인 기업이라면 연간 퇴사자가 11.4명에서 8.7명으로 약 2.7명 줄어드는 규모입니다. 구인난이 일상인 중소기업에서 근무제도가 임금 외 보상으로 작동해 충원·교육 비용과 숙련 손실을 덜어 준 것입니다. 외부 고객 만족도도 82.1점으로 올라 서비스 품질 저하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성과를 가른 조건: 직무 구조, 납기·단가, 지원금
임금을 유지한 채 시간을 11.3% 줄이면 같은 산출을 내는 데만 시간당 생산성이 약 12.7%(1÷0.887) 올라야 합니다. 이 문턱을 넘기 쉬운 쪽은 시간과 산출이 정비례하지 않는 직무입니다. 노동부 사업 참여기업도 IT 같은 사무직 중심이거나 자동화·공정 개선과 추가 채용 여력이 있는 기업에 몰려 있습니다.
중소 제조업에는 당일 발주·익일 납품 같은 납기 압박, 도금·주물·단조·용접 등 뿌리산업의 주말 근무 관행, 을의 위치라 올리기 어려운 납품단가, 만성 인력난이 겹칩니다. 한 자동차부품업체 대표는 '주 4.5일제 되면 중소기업들은 다 문 닫아야' 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런데 경기도 분석 대상의 44%가 제조업이었습니다. 업종 자체보다 공정 구조, 교대 편성, 자동화 수준이 성패를 가른다고 봐야 합니다.
마지막 조건은 지원금입니다. 경기도는 2025년 예산 83억 7,300만 원 가운데 60억 원(71.7%)을 집행했고 2026년 예산 150억 4,700만 원은 노동부 사업과의 중복을 이유로 9월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50억 300만 원(33.2%)을 깎았습니다. 2027년 예산에는 효과분석 연구비 5,000만 원만 담겨 사업비가 사실상 빠졌습니다.
50인 기업이 경기도 장려금 최대치(1인당 월 26만 원)를 받는다면 연 1억 5,600만 원으로 같은 기업의 정액급여 증가분(연 약 3,119만 원)의 약 5배입니다. 지원 기간에는 비용 부담이 가려지지만 지원이 끝나면 시간당 임금 약 14.4% 상승분을 생산성만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경기도 정책 토론회에서도 직접 지원 없이 기업이 4.5일제를 이어 갈지 의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관공서 입찰에 노동조건 가점을 주는 대안이 나왔습니다.
국내외 비교: 경기도 시범사업과 영국 주 4일제 파일럿
지원금 없이 운영된 영국 파일럿은 지원이 끝난 국내 기업이 가늠해 볼 비교 기준입니다.
| 구분 | 경기도 시범사업 | 영국 주 4일제 파일럿 |
|---|---|---|
| 대상 | 107개사·3,050명(2025년) | 61개사·약 2,900명(2022년 6~12월) |
| 단축 폭 | 주 39.8→35.3시간(-11.3%) | 근무일 20% 단축 |
| 지원 | 1인당 월 최대 26만 원+컨설팅 최대 2,000만 원 | 지원금 없음 |
| 생산성·매출 | 1인당 생산성 +2.1%(기업 추정) | 매출 +1.4%(재무 자료 제출 23곳) |
| 인력 | 이직률 22.8%→17.4% | 퇴사자 -57%, 병가 일수 -65% |
| 지속성 | 2027년 사업비 사실상 종료 | 종료 직후 92%, 1년 뒤 89% 유지 |
자료: 경기도 시범사업 효과분석(경향신문·이투데이), Autonomy 「The results are in: The UK's four-day week pilot」 및 후속 추적조사
Autonomy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참여기업은 대부분 25인 이하 소기업이었고 임금 100%를 유지한 채 시행 전 2개월 동안 워크숍과 코칭으로 준비했습니다. 61개사 중 56곳이 종료 직후 제도를 이어 갔고 2024년 2월에도 최소 54곳이 유지했으며 31곳은 영구 도입했습니다. 직원의 71%는 번아웃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영국은 근무일을 20% 줄였고 경기도는 시간을 약 11% 줄였습니다. 매출과 생산성 수치도 각각 일부 표본과 기업 추정에 기대고 있어 측정 방식은 다르지만 생산성은 유지되고 이직은 크게 줄었다는 방향은 같습니다. 국내 기업이 눈여겨볼 대목은 결과보다 준비 기간을 사업 설계에 넣은 영국의 방식입니다.
운영 프레임워크: 주 4.5일제 도입 5단계
성과를 낸 기업은 시간을 줄이기 전에 업무부터 손봤습니다. 경기도와 영국 사례의 성과 경로와 제약을 도입 순서로 정리하면 다섯 단계입니다.
- 업무 진단: 부서·직무별 실근로시간, 초과근로, 회의·보고 시간, 병목 공정을 재서 기준선을 만듭니다. 업무 미완결이 노동자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만큼 시간보다 업무량을 먼저 측정합니다.
- 단축 유형 선택: 워라밸+4.5는 금요일 오후 휴무(주 4시간 단축) 말고도 월 2회 4시간을 줄이는 주 38시간제와 매일 1시간을 줄이는 주 35시간제를 인정합니다. 납기 압박이 큰 제조 현장에는 주 38시간제가, 매일 고객 응대가 필요한 서비스나 교대 공정에는 주 35시간제가 맞습니다.
- 업무 재설계: 회의·결재 단계를 줄이고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며 다기능화로 병목 공정에 인력을 재배치합니다. 경영자가 꼽은 생산성 요인 중 19.1%가 회의·업무 외 시간 감소였습니다.
- 제도 정비와 시범 운영: 취업규칙, 연장근로·휴게시간 기준, 급여 정책, 서비스 연속성을 점검하고 노사 합의와 임금 유지 요건을 갖춥니다. 자동문 제조업체 코아드처럼 계절에 따라 주 5일제와 주 4일제를 섞는 탄력형도 선택지입니다.
- 성과 측정과 조정: 지원금을 뺀 손익으로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고 초과근로 재증가나 피로·스트레스 같은 업무 압축 신호를 분기마다 점검합니다.
시사점: 경영진이 점검할 지표와 2027년 전망
근로시간 단축은 복리후생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전제로 한 운영 과제입니다. 경영진과 관리자는 도입 전후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지표를 미리 정해 둬야 합니다.
- 성과: 1인당·시간당 매출과 부가가치(분기), 납기 준수율·불량률·외부 고객 만족도(월)
- 인력: 이직률·채용 경쟁률·충원 기간(반기), 초과근로시간·업무 미완결 응답·병가 일수(분기)
- 재무: 시간당 인건비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분기), 지원금을 뺀 영업이익(반기)
경기도 참여기업의 시간당 생산성 상승률(약 15.1%)과 시간당 임금 상승률(약 14.4%)은 0.7%p 차이에 불과합니다. 생산성 개선이 조금만 둔해져도 인건비 부담이 앞지르는 구조입니다. 제조업계는 과거 주 5일제처럼 지원이 의무 규제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노동부 예산은 568억 원으로 늘지만 경기도 사업비는 사실상 빠지는 만큼 납기·단가 구조가 경직된 기업일수록 단축 폭이 작은 주 38시간제나 부분 도입으로 경험을 먼저 쌓아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은 노동부 성과평가 연구용역 결과와 경기도 지원이 끝난 기업의 유지율입니다. 영국의 1년 뒤 유지율 89%에 견줄 국내 추적 수치가 나와야 제도의 지속성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 주 4.5일제를 이어 갈지 판단하는 기준은 하나입니다. 지원금을 뺀 손익에서 시간당 생산성 상승이 시간당 인건비 상승을 앞서는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워라밸+4.5 프로젝트는 주 4.5일제와 같은 제도인가요?
고용노동부의 근로시간 단축 지원사업입니다. 임금 감소 없이 노동시간을 줄인 우선지원대상기업에 1인당 월 20만~60만 원을 지원하고 금요일 오후 휴무뿐 아니라 주 38시간제와 주 35시간제도 인정합니다.
1인당 생산성 2.1%와 시간당 생산성 15%는 어떻게 다른가요?
1인당 생산성 1.021을 노동시간 비율 0.887(35.3÷39.8)로 나누면 시간당 생산성은 약 15.1% 오른 셈입니다. 2.1%는 회계 자료가 아닌 기업 추정치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업의 첫해 결과입니다.
제조업도 주 4.5일제를 도입할 수 있나요?
경기도 분석 대상의 44%가 제조업이었습니다. 납기 압박과 공정 연계가 강한 현장이라면 주 38시간제처럼 단축 폭이 작은 유형이나 교대·순환 휴무부터 시작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지원금이 끝나도 제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지원금 없이 운영된 영국 파일럿은 1년 뒤에도 89%가 제도를 유지했습니다. 국내 기업은 시간당 임금이 약 14.4% 오르는 만큼 지원금을 뺀 손익에서 시간당 생산성이 그보다 더 오르는지가 유지 여부를 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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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향신문 「주 4.5일제의 마법? 생산성은 '쑥', 이직률은 '뚝'···경기도 시범사업 정책 토론회」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101341001/
- 헤럴드경제 「주 4.5일제 도입했더니 신규채용까지…정부, '워라밸+4.5' 지원 확대」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38747
- 이투데이 「23억 남긴 경기도 주 4.5일제…내년 예산은 분석비 5000만원뿐」 https://www.etoday.co.kr/news/view/2639716
- Autonomy 「The results are in: The UK's four-day week pilot」 https://researchrepository.ucd.ie/server/api/core/bitstreams/17e842ef-eb0d-4322-9b6b-dde8e2e74b3a/content
- 헤럴드경제 「중소기업 직원, 주4.5일제는 꿈?…예산 2배 지원에도 사장님이 '손사래' 치는 까닭」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60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