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회사의 성공 사례, 우리 회사에 그대로 적용해도 될까요?
성공 사례를 적용할 때 결론은 무엇인가요?
다른 회사의 성공 사례는 방법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조건을 맞춰 본 뒤 그 밑에 있는 원리만 가져오는 편이 안전합니다. 업종과 규모, 시점, 시장 환경이 우리 회사와 어떻게 다른지 먼저 적고, 같은 방법을 쓰고도 성과를 내지 못한 회사가 있었는지 찾아보세요. 한국비즈니스연구원도 다른 기업의 사례를 활용할 때 이 네 가지 차이를 함께 설명합니다.
성공 사례만 모아 보면 왜 판단이 틀어질 수 있을까요?
우리가 볼 수 있는 기업은 대개 살아남은 기업입니다. 경영 서적과 언론도 성공한 기업을 주로 다룹니다. 조직 학습 연구(Denrell, 2003)는 이렇게 실패가 표본에서 빠지면, 성과와 실제로는 관계가 없는 위험한 관행도 살아남은 기업들 사이에서는 성과와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한 가지 사업에 자원을 몰아 크게 성공한 회사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지지만, 같은 방식으로 자원을 몰았다가 문을 닫은 회사의 이야기는 잘 남지 않습니다. 그러면 "집중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결론이 실제보다 강하게 보입니다.
같은 착시는 경영자 자신의 경험에서도 생깁니다. 과거에 한 번 통했던 방법은 기억에 오래 남고, 비슷한 방법이 통하지 않았던 경우는 쉽게 잊힙니다. 회사 안의 성공담을 다시 쓰려 할 때에도 그때와 지금의 조건을 따로 적어 보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눈에 띄는 사례 하나가 왜 그렇게 설득력이 있을까요?
사람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몇 가지 판단의 지름길을 씁니다. 판단과 편향에 관한 고전 연구(Tversky, Kahneman, 1974)는 대표성과 떠올리기 쉬운 정도, 처음 본 기준값에 기대는 판단이 대체로 효율적이지만 체계적인 오류를 낳는다고 설명합니다.
생생한 성공담은 떠올리기 쉽고, 우리 회사와 비슷해 보이는 부분이 있으면 "우리도 저렇게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쉽게 이어집니다. 그래서 사례를 읽을 때에는 이야기의 힘과 근거의 힘을 따로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례와 우리 회사를 비교할 때 무엇부터 맞춰 봐야 할까요?
한국비즈니스연구원이 다른 기업의 사례를 쓸 때 함께 설명하는 네 가지 차이를 확인 질문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례를 읽기 전에 던질 네 가지 질문
| 조건 | 확인 질문 | 조건이 다르면 |
|---|---|---|
| 업종 | 사례 기업과 우리는 같은 방식으로 원가가 생기고 고객이 사는가 | 같은 전략의 비용과 효과가 달라집니다 |
| 규모 | 사례 기업이 쓴 인력과 자금을 우리도 쓸 수 있는가 | 실행 속도와 감당할 위험이 달라집니다 |
| 시점 | 사례의 성과가 나온 때의 기술과 금리, 소비 흐름은 지금과 같은가 | 당시에는 통했던 방법이 지금은 늦을 수 있습니다 |
| 시장 환경 | 경쟁자 수와 규제, 유통 구조가 비슷한가 | 성과의 원인이 전략이 아니라 환경이었을 수 있습니다 |
네 질문에 모두 "같다"고 답할 수 있는 사례는 드뭅니다. 차이가 있다는 사실보다, 그 차이가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적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향이 큰 조건은 우리 회사에 맞게 바꾸고, 작은 조건은 그대로 두는 식으로 사례를 다듬을 수 있습니다. 나라가 다른 사례는 문화와 제도의 거리도 따져 보세요.
사례에서 무엇을 가져오고 무엇을 두고 와야 할까요?
사례는 통째로 가져오는 물건이 아니라 골라서 가져오는 재료입니다.
사례에서 가져올 것과 두고 올 것
| 구분 | 예 | 이유 |
|---|---|---|
| 가져올 것 | 문제를 정의한 방식, 판단에 쓴 기준 | 조건이 달라도 생각의 틀은 옮겨 쓸 수 있습니다 |
| 조건을 확인하고 가져올 것 | 실행 순서, 조직의 역할 분담 | 규모와 인력 구성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 두고 올 것 | 목표 수치, 투자 규모, 일정 | 사례 기업의 자원과 시점에 묶인 값입니다 |
가져올 것을 고를 때에는 그것이 사례 기업의 어떤 자원에 기댔는지도 함께 적어 두세요.
실패 사례와 조건이 비슷한 사례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성공과 실패를 함께 다룬 자료를 찾아보세요. 한국비즈니스연구원이 공동연구로 다루는 업종별 경영 실태 조사나 업종 평균 재무비율처럼 여러 기업을 한꺼번에 본 자료는 살아남은 기업만 보는 착시를 줄여 줍니다. 회사 안에도 좋은 자료가 있습니다. 과거에 시도했다가 멈춘 프로젝트의 기록은 다른 회사의 성공담보다 우리 조건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한 사례를 깊이 읽는 일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례 연구에 대한 흔한 오해를 다룬 논문(Flyvbjerg, 2006)은 잘 고른 사례 하나가 일반적인 믿음을 반박하거나 원리가 성립하는 조건을 보여 줄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비즈니스연구원의 발행물 경영사례 리뷰가 성과와 한계를 함께 적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발행물별 쓰임은 경영 발행물·리포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례를 참고한 대안은 어떻게 비교하면 좋을까요?
사례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하나의 대안으로 놓고, 다른 대안과 같은 형식으로 나란히 적어 보세요. 대안마다 조건과 비용, 기대효과, 위험, 실행 순서를 적으면 사례의 매력에 끌려 다른 선택지를 건너뛰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확신이 서지 않으면 작은 범위에서 먼저 시험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 지점이나 한 제품군에서 먼저 써 보고, 사례 기업과 다른 결과가 나온 부분을 기록해 두면 다음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이 비교 방식은 경영 연구 방법에, 사례에 끌린 회의의 쏠림을 막는 방법은 회의의 판단 오류 줄이기에 이어집니다.
경영 사례 활용 자주 묻는 질문
벤치마킹은 하지 않는 편이 나은가요?
벤치마킹은 여전히 좋은 출발점입니다. 다만 결과를 복사하기보다 사례 기업이 어떤 조건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를 배우는 데 초점을 두면 효과가 커집니다.
규모가 훨씬 큰 기업의 사례도 참고할 만한가요?
문제를 정의한 방식이나 판단 기준은 참고할 수 있습니다. 투자 규모와 일정은 그 기업의 자원에 묶인 값이므로 우리 회사 조건으로 다시 계산해 보세요.
해외 사례를 볼 때는 무엇을 더 확인해야 하나요?
규제, 유통 구조, 고객의 구매 습관이 나라마다 다릅니다. 시장 환경의 차이가 성과에 어떤 영향을 줬을지 먼저 적어 보세요.
한국비즈니스연구원은 다른 기업 사례를 어떻게 다루나요?
한국비즈니스연구원은 다른 기업의 사례를 활용할 때 업종과 규모, 시점, 시장 환경의 차이를 함께 설명합니다. 발행물 경영사례 리뷰에서는 전략과 조직, 실행 과정을 따라가며 성과와 한계를 함께 다룹니다.
실패 사례는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실패의 원인이 전략 자체였는지, 실행 과정이었는지, 외부 환경이었는지를 나누어 보세요.
출처
- Organization Science, 「Vicarious Learning, Undersampling of Failure, and the Myths of Management」(Denrell), 2003. https://doi.org/10.1287/orsc.14.3.227.15164
- Science, 「Judgment under Uncertainty: Heuristics and Biases」(Tversky, Kahneman), 1974. https://doi.org/10.1126/science.185.4157.1124
- Qualitative Inquiry, 「Five Misunderstandings About Case-Study Research」(Flyvbjerg), 2006. https://doi.org/10.1177/1077800405284363